CJ ENM 시청자위원회 25년 2월 정기회의 ‘시청 의견 기술서’ 회신
❑ 시청자 위원 의견제시 세부 내용
1)
tvN <핀란드 셋방살이>
- 질의 위원 : 박천일 위원
- 방송 일시 : 2024년 12월 ~ 25년 2월
- 주요 의견 :
출연진의 참신함에 끌려 첫 회를 시청했었습니다. 어떻게 마무리될까
궁금해서 마지막 회도 시청했습니다. 중간중간 회차도 틈틈이 시청했습니다.
일단 영상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의 호수와
광활한 숲을 보며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 시청자들께는 다소 생소한 핀란드라는 국가와 국민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출연진이 해외에 나가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요즘 꽤 많습니다., 시청자에게 힐링의 느낌을 주기도 하고 출연진의 케미가 발산되어 재미와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본 프로그램은 시청하는 내내 “지루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호감형의 출연자들이 모여서 착하게
지내는 생활상이 주를 이루다보니 웃음유발 동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문명에서 벗어나 살아보는 설정이
흥미롭긴 했지만 무인도도 아니고 적당히 편리한 생활이라 그닥 고생스럽지도 않고 뭔가 예능 프로그램으로써의 시청자를 흡인하는 추동요소가 부족한 듯했습니다.
젊은 출연진들이 모험심도 불태우고 거칠게 도전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너무도 나긋하고 조용하게
다소곳한 느낌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다보니 프로그램의 생동감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의 생활을 회상하며 4명의 출연진이 대화를
나눕니다.
50~60대 출연진에게 걸맞을
듯한 대화인 것 같았습니다.
기타 의견 첨부하면 본 프로그램은 볼보 등 다양한 기업이 제작지원을 했습니다. 프로그램 중간중간 화면 오른편 하단에 지원사 PIP광고가 꽤 나오던데
괜찮은건가요?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보지못하던 새로운 광고기법을 선보이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청의 흐름도 종종 방해하고요.
이제훈씨는 아침에 일어나 제작후원사의 건강기능식품(?)을 대놓고
먹으며 카메라를 향해 제품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던데 PPL이 과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연진들이 실내실외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 장면이 참 많이 나옵니다. 때론 답답했습니다. 예컨대 중간 회차에 현지 주민들도 같이하는 식당에서
우리 출연진들은 모자를 쓰고 음식을 먹는 장면이 나오던데 PPL때문에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
우선 프로그램에 애정을 가지고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 주신 점들에 대해 제작진 역시 아쉬움이 많이 있던 부분들이라
더욱 와 닿는 의견이었습니다. 무해함이 매력인 출연자들의 조합이었으나 회차가 진행될수록 큰 사건사고
없이 얌전하게일상을 보내다보니 반복적인 느낌, 지루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 더 적극적이고 예측불가한 인물이 함께 하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고 앞으로 출연진 조합을
생각할 때 보내주신 의견 참고하겠습니다. 예능적으로 어떤 장치나 극적인 요소를 가미한다기보다는 실제로 그 곳의
사람들이 사는 방식 그대로 살아보자는 취지였기에, 무인도 등과 같은 극한의 환경은 아니었던 점이
다소 약하게 느껴졌다는 의견도 이해합니다. 좀 더 액티브하고 생동감 있는 그림들을 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언급하신 프로그램 중간의 가상광고와 같은 경우는, 현재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 ppl 방식이긴
합니다. 시청흐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소화하기 위해 매 회차 심의팀과 의견을 조율하여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습니다만,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게
ppl을 소화하기 위하여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식당 씬의 모자와 같은 경우, ppl은
아니며 샤워실이 없는 환경이다보니 머리를 제대로 감지 못한 출연자들이 모자를 자주 착용하게 된 배경이 있습니다. 해당 레스토랑에 특별한 드레스코드가 없고 지역 주민들이 편한 옷차림으로 즐기는 곳이었기에 옷차림을 제한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향후 여러 의견을 다각도로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애정 가지고 보내주신 의견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향후 프로그램 기획에
참고, 반영하여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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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vN <별들에게 물어봐>
- 질의 위원 : 임정화 위원
- 방송 일시 : 2025년 1월 4일 ~ 12일
- 주요 의견 :
500억 제작비, SF 로맨틱
코미디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별들에게 물어봐>를
시청했습니다. 우주에서 SF소설 말고. 전쟁 이야기 말고, 판타지 말고,
우주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겠다는 기획의도가 신선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 사는 이야기가
힘이 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인공수정을 하는 임무를 가지고 우주로 간
남자주인공(이민호)이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커맨더 이브(공효진)와의 사랑에 빠지는 것이 핵심 줄거리입니다. 그런데 이 로맨틱 코미디에 빠져들 수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1)재벌집 손주를 얻기 위한 인공수정 임무. 이 임무가 간절한 사연이 아니라 코믹이기 때문에 그리 긴장감을 주지 않는데 남주 2명(이민호, 오정세)이 서로 자신이 인공수정을 하겠다며 엄청난 모험을 감행합니다. 난자를
쟁취하기 위해 두 남자가 왜 싸우는 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 이때 이민호가 난자를 되찾기 위해
과도하게 러닝머신을 달려 일부러 화재경보기를 울려 기계 전원이 꺼지게 만드는 엄청난 일을 벌입니다. 대원들의
목숨이 걸려 있을 뿐 아니라 인류의 재산인 우주정거장에서 말입니다. 재벌집 손주를 인공수정하기 위해
우주정거장에 화재를 일으킨 역사적 인물이 될 뻔했습니다.
(2)남주의 첫 민폐는 우주로 갈 때 구토를 하는 것인데(토사물이 기계에 들어가면 우주선
고장 난다며 구토를 못하게 함) 우주선에 구토용 봉투 하나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 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비행기 사고도 엄청난 사고인데 혹시 우주선 사고라도 날까 봐 시청자들은 매우 긴장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3)우주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초파리 씬과 쥐 수술
씬. 주인공의 순수한 마음은 이해가 가는데요, 초파리 교미
때문에 우주선 도킹을 20분을 미루다니... 이게 가능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우주 최초 쥐 외과 수술 역시 코믹과 감동 사이에서 길을 잃은 느낌입니다.
로맨틱코미디를
로맨틱코미디로 보지 못하는 이유. 아마도 우주선 사고가 날까봐 긴장도가 너무 높은 상태라서 허용범위가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라는 제한된 배경에서 촬영, 막대한 분량의 CG 구현
등 어려운 소재에 첫 도전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
안녕하세요, 임정화 위원님 우선 저희 드라마를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어려운
주제에 대한 도전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제작진은 우주 로맨틱코미디를 지향점에 두기 보다는, 우주에서
벌어지는 우주과학자들의 일상 오피스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정, 사랑, 갈등, 위기
등 다양한 면면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우주관광객인 남자주인공의 목적은 ‘인공수정’입니다. 제작진은
‘인공수정’을 통하여,
우주에서의 인류 생존 가능성, 배아세포를 인간으로 봐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인문학적인
화두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위원님의 분석평을 보며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저희가 표현했던 방식들이 시청자분들께는 코미디를 위한 장치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주정거장에서의 구토씬은 과거 씬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이후
사고상황/하임리히법/발가락을 봉합하는 멜로까지 연결시키는
극적 장치로 활용하고자 했다는 점을 추가로 말씀드립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리뷰를 새겨 추후 제작 시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더 나은 드라마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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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vN <콩콩밥밥>
- 질의 위원 : 임정화 위원
- 방송 일시 : 2025년 1월 9일 ~ 23일
- 주요 의견 :
<콩콩팥팥>에서
함께 농사를 지었던 이광수와 도경수가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처음 간 곳은 제작사 에그이즈커밍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구내식당. 스핀오프의 귀재인 나영석 PD는
<콩콩밥밥>을 통해 1석3조의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1)콩콩밥밥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도경수의 활약, 이광수의 변치않는 예능센스가 돋보입니다.
(2)힘들게 일하는 직장인들이 맛있는 밥을 먹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저런 고퀄 밥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밥심’이라는
좋은 말을 잘 꺼내든 것 같습니다.
(3)그런데 그 회사가 나영석 PD의 회사인 에그이즈커밍입니다. 회사 직원들의 밥심을 채워주는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대표가 구내식당 밥을 함께 먹으며 직원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에그이즈커밍을 떠나 다른 회사에서도 직원들의 밥심을 위해 <콩콩밥밥> 구내식당을 신청하는 모습, 기대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
먼저 <콩콩밥밥>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군대
조리병 출신 가수 겸 배우 도경수 덕분에 탄생한 프로그램 입니다. 평소 식당을 운영하고픈 소망이
있었던 출연자의 바람을 이루어주고자
하는데서 출발하였고, 대량 요리를 2년동안 매일같이 해온
사람에게서 나오는 전문가적 모습은 여타 프로그램에서 많이 보지 못한 그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반해 요리라곤 전혀 모르는 바지 사장, 허나
뛰어난 예능인 이광수 배우가 만드는 불협화음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길 기대하며 기획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둘이서 진짜 식당이나 대규모 급식을 운영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출연자들도 부담없고 제작진도 편한 에그이즈커밍을 주촬영공간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더 자연스럽고 리얼한 상황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프로그램을 찍기 위해 사내 식당을 임시로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원님께서 의견 주신대로, 추후 에그이즈커밍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을 방문하는 내용 또한 고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새롭고 편안한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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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vN <콩콩밥밥>
- 질의 위원 : 조상수 위원
- 방송 일시 : 2025년 1월 ~ 2월
- 주요 의견 :
<콩콩팥팥>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나영석
PD의 기존 예능 포맷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이전처럼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도경수, 이광수의 조합이 꽤 잘 어울리고, 주목할 만한 게스트들의 출연이
작품의 재미를 더합니다.
이 작품 역시 이전의 <삼시세끼>처럼 식재료 구하고, 밥 짓고,
함께 먹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발되는 웃음, 감동을 포인트로 합니다. 허당기 있지만 최선을 다하는 출연자들의 모습과 돌발상황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않은 전개가 잔재미를 줍니다.
다만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고정 출연진만으로는 신선함이 떨어지니, 게스트 출연으로 변화를 주려는
시도 또한 너무 반복되어 식상합니다. 게다가 고정 멤버보다 게스트에 따라 재미가 좌우되니, 프로그램의 흐름이 일관되지 않고 산만함도 느껴집니다. 물론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매력이 있긴 하지만, 과연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었는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나영석 PD의 세계관
확장이라고 좋게 평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존 예능 포맷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가 산만함까지 더해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때때로 나영석 PD와
출연진들의 사적 모임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 방송이 사유화된 듯해 거부감도 들었습니다. 이미 예능계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갖게 된 나영석 PD의 과도한 자신감이
준비없는 날것을 그대로 내놨다는 비판도 무리는 아니라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콩콩밥밥>은 편안한 분위기와 익숙한 출연진들의 케미에서 우러나오는 재미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반복된 포맷과 진부함은 향후 프로그램 제작에서 깊은 고민해 볼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
안녕하십니까 조상수 위원님, <콩콩밥밥>에 전달해주신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위원님께서 말씀주신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도경수, 이광수의
친분을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케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제작진이 기대한것처럼 두 출연자가
구내식당을 운영하며 만들어지는 돌발 상황들에서 다양한 웃음 포인트들이 발생하였고 시청자분들도 그러한 부분을 만족스럽게 느끼신 것 같습니다. 산만함이 느껴지는 점에 있어서는 저희 제작진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아무래도 특별한 구성이 없이 리얼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여 매끄럽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렇게 짜이지 않은 구성 속에서 만들어지는 리얼하고 자연스러운 재미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재미 포인트 중 하나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의도가 산만하게 느껴졌다면 저희의 연출, 편집의
완성도가 부족하여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추후에는 좀 더 완성도 높은 연출, 편집으로 산만함을 약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재의 식상함에 대해서 제작진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소중한
의견 전달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제작진은 위원님의 의견 수렴하여 더욱 새롭고 신선한 소재를
발굴하고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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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vN <원경>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025년 1월 ~ 2월
- 주요 의견 :
궁중 암투에서 벗어난 여성 서사 중심의 사극을 그려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사극의 경우 역사왜곡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 인물묘사와
관련하여 몇 가지 생각할 내용이 있습니다.
1. 연출이 훌륭함
특히 1회에서 연출과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1) 1회에서 강렬한 정반대의 감정(강렬한
사랑 vs 강렬한 분노)을 교차해서 보여주어서 극적효과를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초기(특히 1회)에 이런 강렬한 감정들이 계속 맞부딪치다 보니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감정이 약하게 표현된 이후 회차에서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2) 방원에게 다른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긴
위태로운 외나무 다리를 다소 흔들리는 걸음으로 걷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2. 원경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방원을 폄훼하고 다른 인물들의 부정적인
모습만을 부각시킴
1) 원경의 주체성을 과도하게 묘사
역사에 기록된 원경이 고려시대의 여인으로서 여장부 기질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민씨 가문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태종에게 위기의식을 준 것 또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드라마에서 묘사한 것처럼 ‘군왕의 자질’을 가졌고, 민심을 살피면서 정치에 깊게 개입하려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역사에서 원경은 태종의 후궁 문제로 매우 싸움이 잦았고 후궁을 핍박하기도 했고, 통곡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후궁 문제에서도 “질투를 느낀다”는
정도의 묘사되어 있고, 후궁에게 “왕에게 인생을 기대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 등은 과도한 각색입니다. 그 외에도 원경을 과도하게
주체적으로 그려내다 보니 거의 흠이 없는 여전사로 묘사해 놓았습니다. 10화에서 절에서 탈출하는 모습도
너무 허술하고 백성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백성들이 칭송하는 장면은 아무리 창작이라고 해도 납득하기 쉽지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판타지가 아닌 현실 기반 드라마에서 인물이 처음에는 약하다가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일 때 오히려 더 응원받고
매력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2) 이방원의 캐릭터 묘사가 다소 아쉬움
이 드라마에서 이방원의 캐릭터를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시각에서 묘사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원경을 부각하려다 보니 다음과 같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1) 대군의 모습은 어디가고 선병질적이고, 부인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음.
드라마 내내 ‘왕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원경 vs
열패감에 사로잡힌 왕’이라는 관점을 계속 지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이방원이 가진 남성성으로 아내에게 치욕을 주기
위해 아내가 아꼈던 몸종을 후궁으로 취하는 것, 태종이 외교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원경이 처리하는
장면, 끊임없이 원경이 가진 왕의 자질을 시기하고 불안해하는 장면 등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을 높이기 위해 다른 주변 인물들을 이렇게 낮게 묘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
사람 간의 관계를 시소처럼 만들어놓지 않고도 충분히 원경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묘사는 오히려 원경보다는 태종을 응원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 보입니다.
(2) 형제를 죽인 자신의 행동에 대해 궤변을 늘어놓음
1화에서 아버지인 이성계의 마음을 얻지 못하자 눈물을 흘리는 이방원의
감정에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3화에서도 아버지 이성계에게
인정을 받고자하는 욕망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폭군처럼 묘사해놓았고,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인정하지 않고
정권욕에 사로잡혀 궤변만 늘어놓고 이성계 탓을 하고 원망하는 인물로 묘사해놓고 있습니다. 물론 이후에
자신이 행동을 후회하고 잘못했다고 이성계에게 말하는 대사가 있기는 했지만, 역사에서 묘사된 이방원의
성격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3) 태조, 원경 외에는 매력적인
인물이 없음
드라마가 잘 만들어지려면 주인공만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인물에서도 매력적인 요소가 있고, 이것이 잘 어울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는 오로지 원경만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지막에
원경에게 고난이 닥치는 회차에서 시청률이 상승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태조 이성계가 궁중 암투와 부부싸움에 집중되었던 극의 흐름을 나라 건국으로
옮기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이성민씨의 연기는 캐릭터의 생기를 불어넣었으나, 비중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3. 역사 왜곡의 요소가 있음
사극에서는 어느 정도 역사 왜곡이 이루어지기는 합니다. 그러나, 원경에서는 역사 왜곡의 요소가 다소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원경이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기록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민무구, 민무질은 사약, 민무율, 민무회는
자결을 명 받았는데, 원경에서는 민무구, 민무질에게 자결을
명하고 있습니다. 김한로의 딸을 중전으로 들이는 것에는 태종의 정치적 수가 담겨 있었는데, 이것도 마치 원경이 태종의 뜻을 거스리고 대의를 생각하여 일을 진행하였고, 정치적
수가 얕은 태종은 이로 인해 분노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남성 중심의 사극을 여성 중심의 서사로 관점을 바꾸려 노력한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저희 <원경>을 시청해주시고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연출에 대한 호평에 감사드립니다. 원경과 방원 모두 감정을
절제하며 표현하는 캐릭터라 대사 외에도 미장센 등에서 갈등 구조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특히 신경 쓴 부분입니다. 우려 의견 주신 역사 왜곡 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극은 필연적으로 역사 왜곡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점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원경>의 경우에도 그런 점 잘 숙지하고 있어 세세한 부분도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기록된 역사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반영하고자 하였습니다. 다만 대사 하나하나를 모두 고증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원경>은 사적인 부부관계가 공적인 전환을 맞았을
때 어떻게 변화할까 하는 생각을 시작으로 창작하게 되었으며, 드라마로써 이야기와 캐릭터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건에 상상력을 더하여 재창조 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말선초를 다룬 드라마가 많이 나와있어 시청자들이 해당 시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 또한 감안하여, 역사 고증에 힘쓰고자 하였으므로 이 점 양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원경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방원이 원경보다는 매력이 부족한 캐릭터로 보일 수 있는
점 또한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드라마 제목대로 '원경왕후'가 주인공인 극이다 보니 원경왕후와 갈등을 빚는 방원이 다소 부족한 캐릭터로 묘사될 수 밖에 없었던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경:단오의 인연>에서 방원의 매력적이었던 과거, 본편에서 방원이 원경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 크게 분노하는데 이 부분과 관련하여 과거에 방원이 원경에게
같은 행동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던 부분 등으로 캐릭터 서사를 보완하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페셜
콘텐츠도 함께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달주신 말씀 잘 새겨들어, 추후 기회가 된다면
여러모로 더 완성도 높은 사극을 만들 수 있는 기회에 조언으로 삼겠습니다. 관심을 갖고 의견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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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vN <별들에게 물어봐>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025년 1월 ~ 2월
- 주요 의견 :
1~9회까지 우주에서의 이야기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10회,11회에서
지구에서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로맨스물로써 손색이 없었습니다.
1. 극의 흐름이
느림
특히 9회까지 우주에서의 이야기는 극의 흐름이 느려서 긴장감, 호기심을 유지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 우주 이야기에서
시청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 다소 무리가 있음
우주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지요? 생명존중과 인류 의학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자들의
고군분투, 생명윤리라는 엄격한 윤리 지키기 vs 인간의 간절한
염원 이루기, 그 속에 피어나는 진짜 사랑 등을 다루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초반에 초파리, 생쥐 등의 교미,
우주에서 교미의 불가능함, 인간의 성관계의 불가능함 등에 많은 대사를 할애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시청을 지속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3. 핏줄에 대한
집착이라는 시대착오적 접근
남자 주인공인
공룡이 우주 방문객으로 우주선에 타게 된 것도 재벌집의 핏줄에 대한 집착이 그 시발점이었고, 이것에
계속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는 21세기에 다소 시대착오적
모티브라고 생각됩니다.
4. 생명윤리를 지키는
것에 대한 고민을 안겨줌.
생명윤리는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지금 당장의 인간의 절박함으로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도전을
하고 있는데, 결론에서 이를 어떻게 다룰지 궁금합니다.
5. 지구 귀환 이후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움
지구 귀환을
다루는 10화에서부터 주인공들의 연기가 더 생생하고 스토리도 흥미로워졌습니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중력 때문에 성관계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되었는데, 두 주인공은 절대절명의 순간에 성관계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성관계는 금지되어 있는 사안이라는 대사가 있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사랑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 것인지, 금기를 깬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는 것인지 혼동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를 매우 흥미있게 시청했습니다.
그러나 우주에서의 스토리는 짧고 속도감있게 다루고, 지구에서의 이야기를 좀더 많이 다루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
안녕하세요 이영애 위원님. 먼저 저희 드라마를 흥미롭게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리며, 후반부
이야기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원님 리뷰를 보고나니 1-9부까지 이르는 다소
많은 분량의 우주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진은 우주 이야기를 통해, 지구에서는 당연한 일들이 우주에서는 ‘기적’같은 일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일상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우주라는 배경을 통해 생명윤리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모룰라를
생명으로 볼 것인지, 당사자가 원한다면 인간의 정자/난자로
실험해도 되는 것인지 등 다양한 인류학적인 이야기로 확장되길 바랐습니다. 우주에서의 베드씬 또한
이에 대한 연장선이며, 죽을 위기에 처한 두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감정씬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원님께서 말씀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시청자에게 생소한 소재들을 친숙하게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여, 향후 작품 제작에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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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vN <별들에게 물어봐>
- 질의 위원 : 홍종윤 위원
- 방송 일시 : 2025년 1월 ~ 2월
- 주요 의견 :
500억 대작 우주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12화까지 시청한 소감은 한마디로 당혹스러움이다. 사전 포스터도 그렇고, 드라마 오프닝도 그렇고,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한 별빛 감성이 반짝반짝거리는 멜로 드라마를 예상했다. (누구라도 그랬을 거라고 본다.) 우주의 신비스러움과 경이로운 풍광을
보는 즐거움은 덤일 것이라 봤다. 그런데, 초반 설정부터 12화까지는 예상을 너무도 빗나갔다. 우주정거장이나 연기자들의 유영하는
모습을 이질감 없이 잘 그려내긴 했지만, 그 배경 위에 입혀진 스토리나 연기들이 어디 하나에 정박하지
못하고 둥둥 떠다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길 잃은 장르]
무엇보다 장르 측면에서 길을 잃었다. 우주정거장
배경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1화부터
B급영화 분위기의 연출로 예상을 깨더니, 사고사를 당한 재벌가 장손의 대를 잇기 위해 무중력
상태의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스토리가 주축이 되고, 관련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연기들이 얹어지고나서는 뭔가
어수선하고 부조리한 블랙 코미디 장르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극이 진행되고는, 주조연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현실감 없는 극적 과장에 가까운 대사들을 주고받는다. 흡사 <펜트하우스>의 캐릭터들을 연상케하고 순간순간 막장 드라마
향기를 내뿜는다. 물론 중반부를 지나면서 전반부보다는 연기들이 차분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나 대사가 극단을 오가는 상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캐릭터들이 한없이 가볍고 과장되었다가 한순간 진지한 정극 연기로 널을 뛴다. 결론적으로
어떤 장르로 봐줘야 하는지, 가늠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장르적 모호성은 캐릭터들 전반에도 드러난다. 다들 코미디 요소를 과도하게 넣다 보니 모든 연기들이 들뜬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히려, 빌런 역할이지만, 코미디 요소가 별로
없는 강강수 캐릭터가 그나마 가장 현실성 있어 보인다. 정체성에 일관성도 있고, 판단력도 좋고, 사고도 합리적으로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남주와 여주를 포함한 그 외 다른 캐릭터들은 필요 이상 과장되거나 종잡을 수 없이 왔다갔다 한다. 코미디 요소에 대한 집착과 강박이 캐릭터 전반을 둥둥 떠다니게 만든 느낌이다.
(가뜩이나 유영 장면도 많이 나온다.)
[공감 로맨스의 부재]
로맨스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남주/여주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그려져야 한다. 더군다나, 지구에 각자의 연인을 두고 있는 남주/여주가 밀폐된 우주 정거장에서
열흘 남짓 머무르는 동안 교통사고처럼 로맨스 불꽃이 튄다는 설정이라면, 더욱 그래야만 한다. 결국 관건은 남주/여주의 서사가 이를 얼마나 잘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 서사가 궁극적으로는 시청자들이 로맨스에 공감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지 못했다.
남주는 오히려 민폐 캐릭터에 가깝다. 부모없이 3명의 양어머니들에게 키워진 남주(공룡)는 태생부터 흙수저 인생이지만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았고, 불임
부부에게 임신의 기쁨을 안겨다 주는 데 헌신적인 성공한 산부인과 의사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주 공간에서
몰래 금지된 실험을 하느라 자신과 동료들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문제아이기도 하다. 아무리 목숨
걸고 여주를 구해줬다고 해도, 문제성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
이전에, 기본적으로 남주 캐릭터가 한없이 가볍다. 연애를
포함한 일상 생활에서는 철부지에 가까운 재벌가 예비사위로만 비춰진다. 물론 이런 개과천선 스타일의 캐릭터가
낯선 것은 아니지만, 이런 캐릭터는 겉으로 보이는 가벼움 이면에, 사실은
이러이러한 진중함과 진솔함을 숨기고 있다고 어필해야 할 터인데, 이런 게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여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크리스마스에
어머니에게 버림받아 미국으로 입양된 여주(이브)는 우주정거장
커맨더 역할이지만, 연애사만큼은 너무도 가볍다. 지구에 남겨진
남친의 배신/부정을 알게 된 이후, 갑자기 남주(공룡)의 애정 공세에 마음을 열고 로맨스에 돌입하는 캐릭터다.
로맨스를 깨는 가장 큰 패착은, 극
초반에 등장하는 초파리나 실험쥐의 무중력 상태 교미 행위를, 매우 당황스럽게도, 이후 남주/여주의 애정 행위를 암시하는 장치로 쓴 것이다. 인간의 섹스 행위는 초파리나 쥐와 같은, (다른 포유류라도 마찬가지이다), 동물들의 교미와 같을 수 없다. 인간의 섹스가, 단순히 성적 욕구의 발현이나 종족 번식 행위을 넘어서는, 흔히 ‘사랑’이라는
추상성에 집적되는 복잡다기한 감정과 인격의 교류 행위가 되면서부터, 인간은 비로소 동물로부터 분리된
인류가 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초파리와 실험쥐의
교미를 인간의 섹스 행위와 은유적으로 등치시키면서 인간 자체를 동물의 영역으로 끌어내린다. 문명 세계를
다루는 내셔널 지오그라피 호모 사피엔스 인류편이 갑자기 애니멀 플래닛 인간 동물편으로 격하된 형국이다. 그리고
나오지 않기를 바랬지만, 결국 남주/여주가 무중력 상태에서
교미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격하는 현실로 박제됐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
주요 스토리라인 또한 요즘 추세에 맞지 않게 개연성이 너무 없고, 오히려 막장에 가깝다.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설정부터가
판타지인데, 핵심 스토리가 죽은 장자의 후손을 만들기 위해 무중력 인공수정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하는 재벌
총수로부터 발현한다. 이야기에 공감될리가 만무하다. 차라리
흔한 재벌가 클리셰를 따라 이복 형제나 남매 간의 후계 싸움을 위한 자녀 만들기로 갔으면 오히려 더 설득력 있었을 듯싶다. 기본 스토리 출발부터가 매우 시대착오적이다보니 이야기 전반이 방향을 잃고 흩어진다.
무중력 인공수정과 함께 또 다른 이야기 축을 형성하는, 복권 에피소드는 한방에 주요 등장인물을 물욕에 어두워 양심 따윈 저버리는, 아니
양심 문제를 넘어 명백한 절도 행위의 공모자로 만들어 버린다. 나중에 복권이 어떤 복선으로 쓰일지는
모를 일이지만, (뭔가 중요한 사건일지도, 아니면 맥거핀에
그칠 수도 있겠다.), 리치 플렉스를 내뿜는 강강수 캐릭터가 5000억원
복권에 담청됐다는 스토리가 왜 꼭 필요했는지 아직까지는 모를 일이다. 우주인들이 남주의 부정 행위를
눈감아 줄 수 있을만큼의 뭔가 커다란 반대급부가 필요해서 메가 복권 담청 에피소드를 넣은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남주의 불법 실험 행위를 눈감아 줄 수 있는 정당성을 뭔가에서
찾아야 하는 데, 여기에 복권 절도를 사주하는 남주 문제까지도 직면하게 만든다.
충분히 예측이 되었고 그렇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주 하룻밤 결과물로서 여주의 임신이나 출생의 비밀(법적으로는 아니지만, 남주와 여주가 이복남매 비슷한 관계)도 막장 드라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정확히 그것이다.
[대작의 함정, 로맨틱 코미디의 함정]
SF 장르 대작 기획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이 있다. 볼거리 자체에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를 소홀하게
취급하는 경향이다. 아무리 볼거리가 많아도 스토리에 몰입이 되지 않으면 볼거리의 의미도 없어지기 마련이다. 이와 유사하게, 로맨틱 코미디 장르 기획이 자주 빠지는 함정도 있다. 현실성 있는 로맨스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코미디 요소를 과도하게
앞세우는 것이다. 코미디는 극중 긴장감을 해소하는 역할, 로맨스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쳐야하는데, 코미디가 주가 되는 순간 로맨스 무드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드라마는 개그 프로그램과는 달라야 한다.) 안타깝게도,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 두 가지 함정에 모두 빠지고
말았다고 생각한다. 우주정거장 광경과 우주 유영을 그냥 볼거리 소재로만 사용했고, 코미디 요소의 과장이 로맨스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10화 이후 지구로 귀환하면서, 우주 이야기가 빠진 대신(코미디
요소도 많이 줄어들었다), 지구인들 간의 얽히고설키는 애정 싸움들이 전개되니 오히려 드라마 본모습에
가까워진 듯 보인다. 초반부터 이러한 수위 조절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너무도 남는다.
CJ ENM 담당자 답변 |
안녕하세요, 홍종윤 위원님. 먼저 저희 드라마에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분석해주신 글 감사합니다. 저희 드라마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집중하기보다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그려 나가고자 했습니다. 오히려 우주에서 로맨스코미디를 한다면 공간만 변주된 로코물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우주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우주과학자들의 진짜
이야기인 ‘어떻게 씻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까?’에 대한 물음으로 이 이야기를 출발시키게 되었습니다. 생소한 우주 배경과 생명이라는 다소 진지한 주제 등을 친숙하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분들께
닿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위원님 글을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며, 말씀 주신 내용을 다음 드라마
제작에 녹일 수 있는 양분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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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vN <콩콩밥밥>
- 질의 위원 : 홍종윤 위원
- 방송 일시 : 2025년 1월 ~ 2월
- 주요 의견 :
예상보다 재미있었다. 앞선 시리즈 <콩콩팥팥>의 스핀오프이고, 익숙한 출장요리 포맷이고, <삼시세끼> 수확 감자로도 예고됐던, 한마디로 충분히 예측가능한 클리셰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럼에도 뭔가
새로운 즐거움이 순간순간 묻어 나왔다.
도경수는 군대 취사병 경력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리수준임을 보여줬다. 한정된 시간에도
구내식당 대용량 요리들을, 그것도 미슐랭 스타일로, 안정적으로
해낸다. 순간순간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은 흡사 리틀 백종원 같은 느낌도 준다. 광수 사장은 스스로 사장이길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주방 보조 역할이고, 그마저 어설퍼 크게 도움이 안 되는듯 보이지만, 감자 소비를 위해
감자를 갉아 국에 넣자와 같은 뜬금없는 아이디어들로 히트를 친다. 코미디의 즐거움이란 예측을 벗어나는
데서 온다는 걸 다시금 확인케 해준다.
생판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식사들 파는 것이 아니라, 평소 안면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요리를 하고, 그것도 심리적으로도 편안한 구내 식당 운영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타 요리 예능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시청 자체도 매우 편안함이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예능인듯 다큐 같고, 다큐인듯 예능 같은 프로그램이 된 듯하다.
CJ ENM 담당자 답변 |
안녕하십니까 홍종윤 위원님, 먼저 <콩콩밥밥>을 재미있게 시청해주시고 소중한 의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위원님께서 저희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재미 포인트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즐겨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위원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군대 조리병 출신 가수 겸 배우 도경수 덕분에
탄생한 프로그램입니다. 위원님께서 느끼신 것처럼 도경수의 뛰어난 요리 실력은 직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광수 또한 사장이지만 요리라고는 전혀 모르는 출연자로 둘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할 수 있을것이라 기대했는데요, 저희의 기획의도대로 프로그램을 시청해주신
것 같아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에그이즈커밍을 주촬영공간으로 설정한건 위원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 두명의 출연자들이진짜 식당이나
대규모 급식을 운영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판단대로 평소 친분이 있는 소규모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출연자들도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콩콩밥밥>을 재미있게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저희 제작진은
새롭고 편안한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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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vN <별들에게 물어봐>
- 질의 위원 : 박종수 위원
- 방송 일시 : 2025년 1월 ~ 2월
- 주요 의견 :
이 드라마는 500억이 넘는 막강한 제작비와 이민호/공효진이라는 호화 배역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끌었었다. 특히 우주 강국을 위하여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중요하게 여겨오던 분위기에서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국내 드라마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수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를 반영하여 초반 최고 시청률이 3.9%까지 오르기도 하였었지만
12회분 현재 1%대로 시청률이 떨어진 상태이다.
우선 이 드라마가
갈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순수 항공우주 드라마로서 미지의 세계와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개척정신을 그리던가, 아니면 배경은 우주이지만 그 속에서의 주인공은 인간으로 설정하여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노애락을 익숙한 드라마적 터치로 그려내는 것이 다른 하나일 것이다.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 중 후자를 선택했다.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했다고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까지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겸허하게 그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먼저 방영 시기의
문제이다. 작년말부터 시작된 탄핵정국에서 대부분의 국민들의 관심사가 정치와 경제 쪽으로 쏠렸고, 연말에 발생한 무안공항에서 있은 항공기 참사로 1월 첫 주가 애도기간으로
선포된 가운데 첫 방영을 시작했다. 좀더 적극적인 홍보나 분위기 상승을 유도하기 힘든 상황에서 방영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제약조건이 하나 생긴 것이다. 그러한 외부적인 사회환경을 미리 예측하여 방영시기를
정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문제이지만 연말연초 여행과 휴가가 몰리는 시기를 첫 방영시기로 잡는 것은 향후에도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하여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둘째는 호화배역이
곧 흥행을 약속하는 공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뼈아픈 교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뉴페이스를
발굴하여 새롭게 신선한 연기력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면 우주정거장 배경이라는 혁신적인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가 어루러져 더 참신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셋째, MZ그룹 회장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건설현장에서의 재해로 인한 사망으로 처리한 것은 방영 초반부터 식상함을
불러일으킨 작은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건설재해는 tvN 드라마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간 여러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좀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설정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넷째, 우주정거장에서 인간의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 배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술로는 최첨단이지만 윤리적으로는 문제가
있음을 잘 드러내고 이를 갈등의 요소로 등장시켜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풀어가는지를 보여준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보여진다. 반면 그와 병행하여 복권당첨금을 둘러싸고 코믹적으로 그려낸 상황과 우주정거장내 알콜음주의 문제 등은 인간배아
윤리문제의 엄격성을 완화해주는 의미도 있겠지만 공룡과 이브의 로맨스에 집중해야 하는지 등장인물들간의 코믹작렬에 즐거워해야 하는지 시청자로 하여금
한군데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나쁜 양념이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기대 대비 흥행참패의
성적표가 주어지다보니 여러 가지 요소들이 혹시 나쁜 요소로 작용한 것은 아닌지 자책하게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드라마 제작의 시각을 지구를 떠나 우주로 펼친 점, AI와 생명과학의 발전이 윤리문제를 자칫 간과하기
쉬운 현대의 과학기술발전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 점 등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많은 긍정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주었다. 그 대답은 우리가
답해야 하고 별들에게 물어볼 사항은 아닌 것이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
안녕하세요, 박종수 위원님. 저희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좋은 말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원님의 말씀해주신 것처럼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우주정거장 배경으로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우주에서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섹스와 임신을 통해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 나아가
생명윤리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윤리적 화두를 던져보고자 했습니다. 생명 앞 진지한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장치이자 이후 5천억이라는
상금을 활용할 수 있는 개연성을 마련하고자 복권 에피소드가 들어갔으나, 말씀 주신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여 향후 제작에 더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위원님이 말씀 주신 다양한 지점들에 대해 제작진 모두가 함께 살펴보고 보완할 방법에
대해서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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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net <커플팰리스2>
- 질의 위원 : 진선유 위원
- 방송 일시 : 2025년 2월
- 주요 의견 :
<커플팰리스2>가 더 큰 재미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출연자의 규모. 남자 50 여자 50 총 100인으로 진행됐던 커플 매치가 남자 30 여자 30 총 60인으로
축소됐다. 그래서인지 출연자 한 명 한 명의 감정 서사를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어 더욱 더 몰입해 시청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양한 출연자들의 캐릭터와 특징을 디테일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시즌2에서 적용된
새로운 룰도 눈에 띈다. 첫눈에 반하는 30초 코너를 통해
출연자들은 30초 동안 본인의 이상형에 가까운 상대방을 골라 투표하게 된다. 바로 첫인상 투표가 시작되니 전개가 빨라 흥미로웠다. 첫인상 선택에서
최종 파트너 선택이 얼마나 달라질지 관찰하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이번 시즌은 화제성도
제대로 잡았다. 클레오 출신 가수, 129만 유튜버, 쇼미더미니 출신 래퍼, 시즌1 재출연자까지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시즌1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미국
변호사, 다이어트 후 다시 나타난 미스코리아 출신까지 시즌1을
재미있게 봤던 시청자들이 새로운 시즌을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 본다. 또한 연예계
소문의 중심이었던 인물이 여자 출연자로 등장한 것은 큰 반전이었는데, 해당 인물의 섭외는 제작진에게도
큰 결정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슈 메이킹은 될 수 있겠으나 해당 인물의 등장에 대해 대중들의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추후 회차에서 보여지는 출연자의 캐릭터와 서사가 꽤 중요할 것이라 판단된다.
자극적인 매운맛 연애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커플팰리스2>는
오히려 순한맛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어필하고 경쟁하며 복잡한 감정선으로 시작되는 매칭이
아니라 결혼을 위한 현실적인 조건과 스펙으로 원하는 상대를 깔끔하게 선택하는 방법이 어쩌면 본인이 원하는 상대를 다각도로 열심히 찾으려는 솔직한
태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시즌은 화려한 외모와 스펙이라는 요소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운명'을
찾기 위해 진심을 보이는 출연자들의 모습까지 더해져 짝 찾기에 대한 진정성까지 잡은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든다..
CJ ENM 담당자 답변 |
진선유 위원님. 관심과 소중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작년 위원님들이 주신 의견과 제작진이 느꼈던 점을
토대로 시즌2에 적극 반영하였습니다. 이번 시즌은 모집 단계부터
시즌1을 보고 지원해주신 결혼 진정성이 높은 출연자 분들이 대다수였고, 방송에 나갈 각오를 하고 ‘희망하는 외모, 스펙, 결혼 조건’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 모습이 인상적 이였습니다. 이런 지원자들과 미팅이 거듭 될수록 ‘인원수를 줄이고 빠른 출연자 인지와 관계성 & 몰입도에
집중하자’ 라고 판단하였고 위에 언급해주신 구성 및 관전 포인트를 새롭게 추가하여 최대한 선택과
집중에 포커스를 두었습니다. 여자 19번 소문의 출연자는 제작진이 출연자 서칭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연락이 닿았고, 통화 후 미팅을 하는 과정에서 본인 과거 이슈로 인한 결혼에 대한 걱정과 후회, 대중들이 생각하는 오해와 개인 사연들을 듣게 되었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결혼에 대한 진정성만 있다면 누구나 출연 가능하다 판단되어 최종 인원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대중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인지하고 있으나, 이후 벌어지는 그녀의 리얼리티 서사 엔딩 점에
대중들은 어떤 반응일지 저 또한 기대되고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더
높아진 만큼 시즌1 대비 결혼할 배우자를 고민하는 것에 있어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을 듯합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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